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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

일에 진도가 나가지 않아 오랜만에 그 단어를 검색해봤다. [애매한 재능]을 구글링 하면 서적도 나오고 노래도 나오고 유튜브도 나온다. 그런데 나는 늘 위키트리의 글을 클릭해서 본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애매한 재능이 잔인한 이유] 그 재능을 살리려고 열심히 키운다. 하지만 정말 확실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겐 못 미친다. 그럼에도 그나마 그걸 제일 잘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변은 그 재능을 치켜세워주지만 실상 보면 그럭저럭인 수준 ※ source : https://www.wikitree.co.kr/articles/639483 맞는 말이다. 애매한 재능으로 태어난 삶이 더 슬프고 고난하고 치열하다. 혹자는 저주받았다고 까지 한다. 탄탄한 육상 트랙에서 고급 러닝화를 신고 바람을 가르는 듯 앞질러 달려가는 ..

개발이나 할 걸 그랬다고요?

2022년 5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글을 읽는 시점과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최근 게임회사를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 상승에 대한 뉴스가 많다. 그 뉴스를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개발이나 할 걸 그랬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예의 : 개발자에게 매우 무례한 표현이다. 누군가 여러분의 직무를 언급하며 "XX나 할 걸 그랬다"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정서가 깔려있는 이 무례한 표현은 본인의 현재 성취는 어렵게 노력해서 얻은 것이고 개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XX개월만 공부하면 개발자 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문구들은 마케팅일 뿐임을 명심하자. 2. 능력 : ..

데이터가 구성원의 퇴직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 그 이후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과거의 HR 데이터를 사용하여 퇴직을 87%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의사결정나무를 썼든 딥러닝을 돌렸든 상관없다. 이 글에서는 방법론을 논하지 않지만 퇴직 예측 모델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캐글(Kaggle) 링크를 남긴다.(https://www.kaggle.com/pavansubhasht/ibm-hr-analytics-attrition-dataset) 본론으로 돌아오자. 퇴직 예측 이후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은 무엇일까? 더 많은 아이디어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5지선다의 객관식 문제로 만들고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 보았다. [문제] 오늘은 20XX년 12월 1일이며 개인 ..

파워포인트 블루스

나는 파워포인트로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다. 농담이 아니다. 파워포인트는 전지전능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업무 시간을 되돌아보면 파워포인트에 80%, 아웃룩에 20% 정도를 할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워포인트는 곧 업무다. 업무를 잘해야 성과가 난다. 그러니까 파워포인트를 잘해야 한다. 여러분, 파워포인트 단축키를 외우세요. 화려하고 다양한 도식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익숙해지세요.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한편, 파워포인트는 가증스럽다. 정말 말 그대로 망할 놈의 파워포인트다. 위대한 빌 게이츠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별거 아닌 소프트웨어 주제에 왜 이렇게 모든 다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인가? 이 전지전능한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영상을 만드는 사람도..

학벌은 세탁이 안돼요.

나는 지방 국립대인 충북대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모교인 충북대학교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나는 내 학벌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이 사실과는 별개로 나는 학벌 컴플렉스*가 있다. 아니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 에이 씨. 잘 모르겠다. 이 학벌 컴플렉스는 있다가 없다가 하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Complex,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콤플렉스'가 맞지만 그냥 우리에게 더 익숙한 발음인 컴플렉스로 쓰려고 한다. 시적 허용처럼 '에세이적 허용'이라고 해두자.) 학벌이 부끄럽지 않은데 어떻게 컴플렉스가 있어요?라고 누군가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컴플렉스는 부끄러움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컴플렉스의 정신분석학적 정의는 ‘인간의 마음 혹은 심리에 영향을 주는 내면의 구조 혹은 힘’이다...

척척석사 랩소디

더 많이 알면 더 일을 잘할까? 나는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일을 잘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척척박사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르는 게 없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경험과 경력을 따라잡기 위해 그 사람들만큼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십 수년을 기다릴 만큼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지식을 쌓아 그들의 경험과 경력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음의 짧은 글들은 그 과정에서 떨어뜨린 내 마음의 파편이다. 마치 다 들지도 못할 정도로 물건을 많이 사 들고 잰걸음으로 뛰는 듯 걷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건을 떨어뜨리고 것과 같은, 내가 미처 추스르지 못한 감정과 기억들이다. 2011년 11월 2년 째 노무 업무를 하고 있다..

02.HR Story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