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글을 읽는 시점과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최근 게임회사를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 상승에 대한 뉴스가 많다.
그 뉴스를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개발이나 할 걸 그랬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예의 : 개발자에게 매우 무례한 표현이다.
누군가 여러분의 직무를 언급하며 "XX나 할 걸 그랬다"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정서가 깔려있는 이 무례한 표현은 본인의 현재 성취는 어렵게 노력해서 얻은 것이고 개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XX개월만 공부하면 개발자 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문구들은 마케팅일 뿐임을 명심하자.
2. 능력 : 개발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Python과 같이 상대적으로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개발 언어를 사용해보며 흥미를 느끼는 것과 개발을 [업]으로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높은 연봉과 자유로운 복장, 유연한 문화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기획, 매니지먼트, 협업, 납기, 보고서, 트러블 슈팅 등의 수많은 관련 업무 뿐 아니라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이론과 도구를 공부해야하는 것이 개발이다. 아무나, 누구나 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3. 현상 : 개발자 연봉 상승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당연한 일이다.).
가장 주목받는, 또는 가장 기여도와 가치가 높은 직무와 직군의 연봉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소프트웨어로 무한한 가치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다. 과거 SI를 중심으로 외주에 외주에 외주를 줘가며 박한 연봉으로 개발을 해야만 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야 개발자는 능력에 합당한 수준으로 연봉을 받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마치며]
억대 연봉을 받는 특급 개발자는 여전히 소수이며, 뉴스에 언급되는 연봉을 받지 못하는 개발자가 훨씬 더 많다. 그러니 몇 건의 뉴스와 SNS만 보고 성급하게 또는 아무렇지도 않게 "개발이나 할 걸 그랬다."라는 말은 여러 사람을 상처입힐 수 있는 말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표현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 쿨한 개발자들이 많다. 개발자도 아닌 내가 프로불편러라 더 민감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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