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 국립대인 충북대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모교인 충북대학교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나는 내 학벌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이 사실과는 별개로 나는 학벌 컴플렉스*가 있다. 아니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 에이 씨. 잘 모르겠다. 이 학벌 컴플렉스는 있다가 없다가 하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Complex,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콤플렉스'가 맞지만 그냥 우리에게 더 익숙한 발음인 컴플렉스로 쓰려고 한다. 시적 허용처럼 '에세이적 허용'이라고 해두자.) 학벌이 부끄럽지 않은데 어떻게 컴플렉스가 있어요?라고 누군가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컴플렉스는 부끄러움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컴플렉스의 정신분석학적 정의는 ‘인간의 마음 혹은 심리에 영향을 주는 내면의 구조 혹은 힘’이다...